블랙아웃 필리핀 1st

여기는 필리핀의 부정적인 면을 살펴보고 거기서 “긍정”의 이미지를 찾아내고자 하는 목적으로 적은 글입니다.?한마디로 “필리핀 속살”을 까 보고 싶었습니다.
2009년부터 네이버카페 “필싱싱”에서 연재했던 글이며, 시간이 지나서 불필요한 내용들은 삭제, 수정되었습니다.?필리핀을 잘 모르시거나, 필리핀 제2의 인생을 찾아 오셔서 처음 생활이 시작되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. ?감사합니다.

필리피나의 분노 그리고 타투

작성자
admin
작성일
2016-05-11 23:24
조회
3122
tatoo

?

" 필리피나 " 는 필리핀 여성을 부르는 말입니다.
참고로 필리핀 여성을 부르는 말은 여러개가 있는데요 ... 필리피나, filippina , 피나이, pinay, 바바애, babae 등등이 있습니다.

필리핀에 있다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.
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다큐소재인 " 인간극장 " 의 한 단면을 도시에 통째로 옮겨 놓은 느낌입니다.
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 소재는 " 사람 " 인 것 같습니다.
그래서 술을 먹으면 안주가 항상 " 지인 " 이되곤 합니다.

몸이 너무 안좋아서 출장 마사지사를 불러서 마사지를 받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.
그런데 이 마사지사는 나이가 18살인데 몸이 거의 도화지 수준입니다.
여기저기 숨어있는 문신, tattoo 타투가 많습니다.

한국에서는 문신이 특정 직업 ? 을 가지신 분들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필리핀에서는 외국처럼
하나의 " 문화 " 로서 자리잡고 있습니다.
그래서 그런지 아주 어린 나이에도 문신을 많이 하곤합니다.

마사지를 받다가 궁금해서 테라피스트 ( 마사지사, therapist ) 에게 타투에 대해서 물어보았습니다.

" 어.. 너 은근히 타투가 몸에 많다 ... "
" 엥 ? 아니요 ... 겨우 4개밖에 없는뎅 "
" 4개 ? 허거덩 ... 어디 어디 있니 ? "
" 손목, 어깨, 허리, 그리고 등이요 ... "

필리핀에 있다보면 타투를 많이 보게 되고 나름 인식이 바뀌게 되게 됩니다.
어쩔때는 ' 한번 해볼까 ? ' 란 생각도 하다가 타투집의 무시무시한 바늘을 보면 기겁하게 되어서
다시 발길을 돌리기도 한 적이 있었네요.

" 타투 4개가 무슨 의미가 있니 ? "
" 음 .. 이쪽은 제 풀네임 (full name) 그리고 어깨에는 전 남자친구(ex boy friend) 이름 ... 그리고
허리는 나비문신 .... "

어째 가만히 듣고 있으니 ... 안봐도 상상이 가집니다.

" 너 남친있었는데 해어졌지 ? 그래서 빠루빠루 (바람둥이, 필리핀 말로 나비란 뜻) 될려구
허리에다 문신한거지 ? "
" 허거덩 !!! 어케 알았어요 !!!! 도사네 ??? "

이 테라피스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처음 사귄 남자에게 처녀( cherry) 을 주고 사귀었는데
어느날 그 남자가 다른 여자와 잠을 자는 것을 보고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고 합니다.
그래서 홧김에 제사본다고? 그 분노를 참을 수 없어서 몸을 도화지 삼아서 타투를 했다고 하네요.

" 근데 너 안았팠냐 ? 문신하는데 ? "
" 아플게 어디 있어요 ? 그때 진짜 열받았는데 ... 분노가 치밀어 오르면 안아파요 ... 알아요 ? "
" 그래 .. 니말이 맞다~ 분노는 아픔을 삼키는 힘이 있어 "

필리핀 사람의 소양교육은 아주 짧은 편입니다.
아마 우리나라 사람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위해서 읽는 평균 독서량의 1/10도 안되지 않나 봅니다.
그렇보니 "분노, anger " 를 삼키거나 해소하는 방법이 아주 극단적이거나 원색적이 일 수 밖에 없습니다.?또한 좋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한 것도 큰 이유중의 하나입니다.

이런 필리피나의 분노는 때로는 아주 잘못된 길로 가게되는 경우가 종종있습니다.
필리피나와 사귀거나 결혼을 하더라도 이렇게 많이 다른 문화적인 차이를 잘 알아야만 합니다.

" 근데 ... 마지막 타투는 어디있니 ? "
" 네~ 지금 밑그림 뜨고 조만간에 새겨넣을 예정이에요 "
" 그래 ? 뭘로 ? "
" 새로 생긴 남친 이름이요 ~ "
" 오우 ~ 어게인 ? 또 ??? 좀더 신중하게 생각하지 그래 ? "

몸에 벌써 2번째 남친의 이름이 새겨지는 이 테라피스트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답답했습니다.
성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 사람과 결혼하고나서 해도 늦지 않는다고 충고를 해줘도 막무가네입니다.
나름 충분히 설명을 하다가 갑자기 그 마사지사에게 새로 생긴 남친이 궁금했습니다.

" 그 사람이 도대체 누구냐 ? "
" 아저씨랑 같은 한국 사람인데요 ... 뭐라더라 ? 한국이름이 .... 뭐... 막 친다고 하던데 ? ..
까먹었다 헤헤헤 "

수줍게 웃는 그 마사지사의 모습이 귀여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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